농촌진흥청, 농경지 미세먼지 줄일 ‘깊이거름주기’, 시범 보급한다토양 25~30cm 깊이에 비료… 연간 암모니아 배출 1만 8천여 톤 감축 효과
[한국산업안전뉴스 이강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농경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일 깊이거름주기(심층시비) 기술을 개발해 시범 보급한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토양 표면에 비료를 뿌려 흙갈이를 한 후 토양과 섞는 방식으로 비료를 주고 있다. 이 방식대로 하면, 비료의 질소 성분 약 14%가 암모니아로 배출될뿐더러 작물 흡수율이 낮아 이를 해결할 기술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암모니아는 미세먼지 생성을 촉매하는 9대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공기 중의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과 결합해 초미세먼지(PM2.5)를 생성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농경지에서의 암모니아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깊이거름주기 장치(심층시비기)를 개발한 바 있다. 이 장치를 이용해 토양 25~30cm 깊이에 표준량의 비료를 투입하면 암모니아 기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장치는 농업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농업용 트랙터에 붙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또한, 쟁기 작업과 동시에 비료를 토양 속에 투입할 수 있어 기존 방식(비료 뿌리기→흙갈이→토양 섞기)으로 비료를 줄 때보다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현장 실증 연구 결과를 반영해 비료 투입량을 10아르(a)당 20~100kg까지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작업속도를 높여 50마력의 중형 트랙터로도 시간당 20아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이렇게 개선된 깊이거름주기 장치를 벼와 마늘 재배지에서 현장 실증한 결과, 헥타르당 12.4kg의 암모니아가 발생했던 벼 재배지에서는 암모니아가 발생하지 않았고, 헥타르당 17.2kg이 발생했던 마늘 재배지에서는 암모니아 발생량이 4.5kg으로 크게 줄었다. 또한,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했을 때 비료의 질소 성분이 암모니아로 배출되지 않고 작물로 흡수돼 마늘은 57%, 벼는 9% 생산량이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밭작물 유해 물질 발생 저감 실천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9개소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연간 1만 8,799톤의 농경지 암모니아 발생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기후변화평가과 정구복 과장은 “깊이거름주기는 암모니아 배출을 억제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특히 이 기술을 적용하면 비료 살포 과정이 단순해지고 농작물 생산량도 늘어 농업인 참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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