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경북 문경 순직사고(`24.1.31.) 관련 합동조사 결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24.2.5.~3.5.(30일간) 사고조사단 운영, 민‧관합동 조사결과 발표
[한국산업안전뉴스 이강현 기자] 소방청은 1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 공장화재현장 순직사고와 관련한 합동조사 결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사고 직후 소방청은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외부전문가, 현장대원, 소방노조 등 25명이 참여한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2월 5일부터 3월 5일까지 30일간 △화재원인 규명 △순직사고 발생 경위 △사고 재현 실험 △대응전술 및 안전관리 문제점 등을 분석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사고조사 결과, `24년 1월 31일 119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된 19시 47분 보다 12분 전인 19시 35분 경 3층 전기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되어 상부의 식용유(982ℓ) 저장 탱크로 옮겨붙었고, 이후 반자를 뚫고 천장 속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확산 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장치인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쌓여 있던 식용유가 발화점 이상(383℃)으로 가열 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발생 2일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 수신기의 경종을 강제 정지시켜 불이 3층으로 확산 된 이후 공장 관계자가 이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는 공장 관계자 5명이 있었고, 대피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위해건물 양방향으로 진입했다. 3층으로 진입했던 구조대원 4명이 인명검색을 위해 개방한 출입문으로 공기가 유입되며 체류 된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적으로 연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원 2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순식간에 밀려 나온 강한 열과 농연, 붕괴된 천장 반자 등의 장애물로 구조대원 2명이 고립됐고, 탈출한 2명의 대원은 동료 대원을 구하기 위해 재진입하려 했지만 화염과 열기로 진입하지 못했다. 특히, 해당 공장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구조로 연소가 급격히 확대됐고, 신속한 화재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확산의 주 가연물로 추정되는 식용유에 대한 정보 전달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장활동 사항의 공유도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방청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대응기술 고도화 및 실행력 강화 △현장대응 및 안전관리 필수정보 신속 전파 △건축구조 및 시설물 안전관리 강화 △교육훈련 강화 및 보직관리 체계로 개편 △신속‧유기적 현장활동 및 대원구조를 위한 기능 조정 △인력‧예산 확충 및 효율적 운영 등 단기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나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대응기술 고도화 및 실행력 강화를 위해 역동적이고 가변적인 현장 상황을 반영하여 재난현장표준절차(SOP)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전면 개정한다. 아울러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야하는 ‘안전관리 大원칙’을 명확히 규정하여 이행력을 확보한다. 현장대응 및 안전관리 필수정보 신속 전파를 위해서는 대상물의 구조, 위험요소, 소방시설 유지관리 등의 정보가 현장으로 쉽고 빠르게 전달되도록 모바일 전파 등 예방정보시스템을 개선하며, 현장소음 및 장비착용시에도 무전통신이 용이하도록 송‧수신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건축구조 및 시설물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대상물 관리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하여 이상유무를 모니터링하고, 화재위험성이 큰 식용유 취급 기계 및 설비에 대해서는 제조단계부터 안전기준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샌드위치패널 건축물의 내화시간, 방화구획 등 안전기준은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강화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의 교육훈련 강화를 위해 신임 교육부터 단계별 직무역량 교육의 평가 및 인증을 필수화하여, 소방서장 및 지휘팀장 등은 역량을 갖춰야만 보직을 부여한다. 이를 위해 실화재 훈련시설 확충 등 화재진압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인프라를 강화한다. 신속하고 유기적인 현장활동 및 대원구조를 위한 기능조정의 일환으로 화재진압대원과 구조대원 간 전술적 연계를 통해 상호 역량을 강화하며, 실종과 고립 등 대원의 안전사고 발생 즉시 신속동료구조팀(RIT)이 운영될 수 있도록 별도 RIT팀을 동시에 편성하도록 했다. 인력‧예산 확충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우선 소방수요를 고려한 효율적 인력 재배치를 원칙으로 하되, 이후 부족인력에 대해서는 구체적 충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안전교부세의 안정적 지원 등을 통해 최고 성능의 장비를 확충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합동 조사에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에 대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보았다”며“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던 문제점을 세세하게 살펴,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개선하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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