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폐지수집 취약층 위한 '이어-줄’ 캠페인 진행-하루 평균 909.8회 허리 굽히는 폐지수집 노동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폐지를 끈으로 묶어 내놓는 ‘이어-줄 캠페인’ 제안
【한국산업안전뉴스】이영진 기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위원장 송경용 외 5인 )는 폐지 수집노동자의 노동 여건개선을 위한 '이어-줄'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폐지수집노동자의 경우 어깨, 손목, 허리 등의 근골격계 통증을 많이 겪고 있는데 대부분이 허리를 굽혀 폐지를 줍고 이물질을 뜯어내고, 접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어-줄' 캠페인은 빌라, 상가 등에서 시민들이 폐지를 내놓을 때 이물질을 제거하고 폐지를 접어 끈으로 묶은 뒤 내보내자는 일상의 작은 행동제안이다. 우리가 쓴 물건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는 ‘잘 버리는’ 시민 참여행동을 통해 폐지수집노동자의 최소한의 안전 및 건강에 대한 보호장치를 함께 마련하자는 취지다.
폐지수집 노인들은 폐지 수집중 하루 평균 약 909.8회 허리를 30도 이상 숙이고 밀고 당기기를 226.8번 반복한다.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평균 78.8세 폐지수집노동자가 8시간 작업 기준 환산). 말 그대로 폐지를 줍는 내내 허리를 굽혀 뜯고 접고 정리하는 행위를 반복한다는 의미다.
폐지 수집은 비교적 진입이 쉬운 반면 수집과정에서 다치거나 근골격계 질환 발생위험은 다른 근로형태에 비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직업적 손상에 대한 유병율은 일반인구 대비 약 10.42배, 육체노동자 비교 4.65배 높음. 2020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 8월호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캠페인을 제안한 녹색병원 임상혁 원장은 "주황색 리본끈으로 폐지를 묶으면 마치 안전을 선물하는 것 같다"며, "잘 버리는’ 시민행동만으로 덜 아프고 덜 다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근본적인 것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당장 해볼 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집에 있는 어떤 끈도 사용 가능하지만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툴킷(Tool kit)을 만들어 배포 중이다. 툴킷은 밝은 색의 리본끈,고휘도 반사판, 메모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판매수익금은 전액 폐지수집노동자를 위한 노동작업환경적인 운반구 보급 및 건강권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전태일의료센터는 직업병, 산재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동자 전담 병동과 근골격계집중재활치료실 등의 의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 후 일터로의 안정적 복귀를 위한 정책적 개선, 교육 등 사회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시민들의 건립기금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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