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달장애 뮤지션 경연 '기적의 오디션'… 대상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준희에게예선 통과한 12팀 본선 참여, 가수 김재중 멘토링… 대상팀 기획사 훈련 특전
[한국산업안전뉴스 박혜숙 기자]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지난해 연말인 12월 29일 오후 4시 발달센터(5층 강당)에서 뮤지션을 꿈꾸는 발달장애 소아․청소년 음악 경연 '기적의 오디션'을 개최, 대상에 바이올리니스트 개인 김준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팀에게는 전문 엔터테인먼트사에서 훈련받을 수 있는 특전이 제공된다. 이날 관람을 위해 센터에 마련된 350 전석이 하루 만에 매진, ‘라이브 서울’ 유튜브 조회수 약 1.3만회 기록 등 그간 큰 기대와 관심을 받아온 '기적의 오디션'은 환자 가족은 물론 가수 김재중의 스페셜 무대까지 더해지면서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올 한해 발달장애 소아, 청소년 대상 예술형 인재 개발에 힘써 온 어린이병원의 ‘레인보우 예술센터’가 뮤지션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된 공연 플랫폼으로 보다 전문적인 재능 발굴을 위해 오디션 형식을 차용한 경연 무대로 치러졌다. 레인보우 예술센터는 2009년 레인보우 뮤지션 창단 이래 그간의 노하우를 토대로 더 많은 발달장애 아티스트 발굴․양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개소해 현재 180명이 훈련받고 있다. '기적의 오디션'은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 레인보우TV’와 라이브 서울’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어 당일 현장에 오지 못했던 누구나 온라인으로 경연의 생생함을 즐길 수 있다. 오디션에는 현악․관악․타악․보컬 등에 재능을 가진 실력파 발달장애 뮤지션들이 총 출동, 예선을 통과한 총 12팀이 참가했다. 오디션은 음악성뿐만 아니라 순수한 이야기와 공연에 임하는 자세, 감정에 중점을 두었으며 팀별 공연이 끝나면 심사위원의 멘토링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오프닝 모델로 발탁된 발달장애 뮤지션들은 전문 디자이너 박숙이 고른 의상을 입고 등장해 공연 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으며, 새싹 뮤지션의 뮤지컬과 합창으로 경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치열한 경연 결과 대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개인 김준희에게는 시상과 함께 스타를 양성하는 전문 엔터테인먼트사(Modern-K)에서 실제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대상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개인 김준희의 연주는 심사위원 모두에게 바이올린의 선율이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앞으로 뮤지션으로 성장할 가능성 또한 인정받았다. 특별히 대상 물망에 오른 수준 높은 실력을 보인 뮤지션들이 대거 입상됐는데 피아노 부문 이상우, 성악 부문 봉수연, 관악 부문 임선균, 임제균 형제가 영웅상을 거머쥐었으며 아티스트상으로 현악팀과 관악팀, 보컬팀 3개 팀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외에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예상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윤우를 비롯해 6명이 수상했고, 앙상블 협연으로 감동을 준 하모니상은 현악팀 오예스, 관악팀 코끼리 앙상블이 수상했다. 이날 경연에는 스페셜 멘토로 가수 김재중, 작곡가 김형규가 참석했다. 가수 김재중은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음악적 방향성 등 전문적 피드백은 물론 “스스로를 딛고 바깥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치료와 교육에 꾸준히 노력해 온 모두 이미 훌륭한 뮤지션이며, 경연을 통해 참가자들의 성장 가능성을 본 만큼 앞으로 실제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이 같은 발달장애 뮤지션의 공연은 지난 14년간 어린이병원 음악치료실에서 예술을 중심으로 치료와 교육으로 훈련의 결실이다. 작년 4월 개원한 ‘레인보우 예술센터’는 국내 최초 발달장애 엔터테인먼트 RB(Rainbow Bridge) 프로젝트를 통해 발달장애 뮤지션의 사회 연계와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ᅠ ‘레인보우 브릿지(Rainbow Bridge) 엔터테인먼트’는 예술센터 내 자체 사업의 일환으로 발달장애인 소아․청소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체계화된 사회 적응 훈련을 통해 자립 발판과 연결고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예술 콘텐츠 프로젝트다. 어린이병원은 최근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레인보우브릿지 엔터테인먼트의 단원 7명을 사회로 진출시켰다. 기업 ㈜조흥, ㈜엘오티베큠, ㈜엘오티 씨이에스는 어린이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고용 기회를 확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활동에 예술계의 전폭적인 관심도 이어졌다. 예술치료 교육 사업․공연 등 프로듀싱에 도움을 준 모던K 김형규 대표, 발달장애인 가족의 ‘위로’ 콘서트로 지속적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더원, 예술센터 환경 조성에 기부해 준 배우 박보영 등 발달장애 아이들의 꿈을 지지하는 아름다운 선행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병원은 이번 오디션이 경연에 임해준 발달장애 소아․청소년에게는 자신이 가진 빛깔을 찾아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고, ‘RB 엔터테인먼트’는 훌륭한 재능을 가진 발달장애 뮤지션 원석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조성된 어린이병원 레인보우 예술센터 총괄 기획자 김명신 음악치료사는 “지적 수준이 낮지만 특출한 재능을 가진 ‘서번트’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그야말로 원석”이라며 “RB 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이런 서번트 능력을 가진 아이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초점을 두고 치료교육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디션 참가자 중에도 특별한 음악적 능력을 가진 자폐 서번트들이 무대에 섰다. 음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안선우 군(19)은 평소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지만 첼로를 연주할 때만큼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화려한 기교와 악보를 금방 익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예비 뮤지션이다. 또한 쌍둥이 형제 임선균(27세), 임제균(27세)은 평소 감정조절이 어렵고 의사 표현에 서툴지만 트럼펫과 플룻에 재능을 보이며 전문가에게도 재능을 인정받고 있으며 화려한 테크닉의 놀라운 피아니스트 이상우 군(23세), 천상의 목소리 봉수연 양(19), 감미로운 선율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준희 군(26세) 등 장애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능력을 키워 온 발달장애 뮤지션이 저마다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스페셜 멘토로 참여하는 가수 김재중은 “경연 도중 아이들의 음악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순수함에서 나오는 감동을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저와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발달장애 뮤지션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고 싶다. 또한 이들이 경연을 펼칠 수 있는 실력에 오르기까지 치료와 훈련으로 함께 헌신해 주신 음악치료사들과 오랜 시간 묵묵히 지원해 온 가족들의 노고에도 응원을 보낸다. 이번 공연이 저와 아이들,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어 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수 김재중은 노래와 춤, 연기력까지 겸비한 엔터테이너로서 이번 오디션에서 스페셜 멘토가 되어 음악적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발달장애인과 가족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물했다. 남민 서울시 어린이병원장은 “오늘 행사가 그간 치료와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애쓴 노력의 결실이자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는 기회가 됐다”며 “행사 취지에 공감하고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가수 김재중과 기획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응원과 격려가 뮤지션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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