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뉴스] 이영진 기자
엘리제레갤러리는 3월 15일부터 5월 22일까지 영국 출신 작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 50)의 개인전 ‘블러썸 인 스피리추얼 타임(Blossoms in Spiritual Time)’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훌루시가 딥틱(diptych) 작품을 작업한 지 13년이 조금 넘은 현재, 오랫동안 여러 주제와 문화적, 철학적 가계(家系)에서 비롯된 대표작들의 사상을 추적하고 되새겨보는 자리다.
터키계 키프로스인 훌루시는 이슬람교 집안에서 태어나, 앵글로색슨인 세속 문화에서 자랐다.
다른 많은 이민자와 같이 두 개의 관습을 함께 따르도록 인생관을 다시 설계해나가며 혼성 문화 관습을 강구했다.
훌루시는 영국의 미술 명문 골드스미스 칼리지(Goldsmiths College)에서 순수 미술과 비평을 전공했다.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현재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컬리지 오브 아트(Central St. Martins College of Art)에서 철학과 미술 이론을 공부하고 있는 실력파 작가다.
기하학적 디자인 익스팬더(Expander)는 무한의 추상적 개념을 상징한다. 디자인 익스팬더 이름은 훌루시가 2005년 기획에 참여한 영국왕립미술원(Royal Academy of Arts) 전시명을 따서 이름 붙여졌다.
전시회 홍보를 위해 시선을 끄는 옥외 광고판 포스터 모티브를 떠올리게 됐고, 이목을 끄는 불가사의한 익스팬더의 본성은 예술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갤러리 외부에서 내부로의 교차로 콘텍스트 사용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한 훌루시는 “편협한 윤리적, 즉 예술적 매개 변수가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것 같다”며 “이것이 문화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규정된 사고의 지평과 눈앞의 즉각적인 감각을 넘어 볼 수 없는 부족함과 무능함”이라고 설명했다.
훌루시는 2005년 전시회 직후 중병을 앓았다. 죽음에 대한 경험은 작가에게 삶의 연약함에 대한 민감성을 심어줬고, 예술가로서 수행을 통해 이에 대한 해석 방법을 강구했다.
회복 기간 머물던 런던 북부에서 맞이한 봄은 여러 일신교에서 묘사된 다른 세상의 낙원처럼 다가왔고,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풍경은 부모님의 고향 키프로스 섬을 연상하게 했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장미, 목련, 동백꽃의 연구와 기록이 바로 훌루시의 꽃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아몬드꽃은 지중해의 빛, 제한된 자연 자원 그리고 연약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나타낸다.
꽃을 소재 삼은 극사실화와 함께 수반되는 추상화 익스팬더에서는 0에서 무한의 우주로 향하는, 또는 끌어들이는 예측 불허인 우리 모두의 시작, 중간, 끝을 느낄 수 있다.
훌루시는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Tate Modern)과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 전시를 계기로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으며 영국 현대 미술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국 왕실 작위를 받은 평론가 노먼 로젠탈(Norman Rosenthal)이 항상 그의 전시 평론을 쓸 만큼 인정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훌루시는 제52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현대미술전에 키프로스 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대표작들은 테이트 모던, 사치 컬렉션, UBS은행, LVMH, 케어링그룹의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에 포함됐다.
엘리제레갤러리는 봄이 시작되는 3월, 이번 전시를 통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와 같이 우리 사회에도 봄이 피어나길 희망한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갈등과 암울하고 황량한 마음의 공간에 봄꽃이 개화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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