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뉴스

용인특례시 좌항리 17번 국도변 폐기물 불법 매립, "주민들 빠른 원상복구 원해"

-행위자는 P씨로 건설폐기물 사업자로 추정, "용인시의 늦장 대응은 의구심만 살 뿐"

이영진 기자 | 기사입력 2023/08/26 [08:04]

용인특례시 좌항리 17번 국도변 폐기물 불법 매립, "주민들 빠른 원상복구 원해"

-행위자는 P씨로 건설폐기물 사업자로 추정, "용인시의 늦장 대응은 의구심만 살 뿐"
이영진 기자 | 입력 : 2023/08/26 [08:04]

[용인=한국산업안전뉴스] 이영진 기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17번 국도변에 수년간 불법 폐기물이 매립돼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있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원삼면 일대 주민들은 양지~죽산 간 국도변인 좌항리 일대에 지난 7~8년 전부터 수만 톤으로 추정되는 토사 섞인 건설폐기물이 매립돼 있으나 관련 행정 당국의 대응 또한 부실해 그 피해는 온전히 인근 주민들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립지는 민간인 개인 소유자와 국토부 소유인 국유지가 섞인 부지인데, 과거 국도변보다 지반이 낮았던 곳이지만 현재는 방치된 불법 폐기물로 성토작업이 가해져 20여m나 높아 국도와 높이가 비슷해진 형상이다.

 

게다가 용인시가 조사한 항공사진 판독 결과, 이 지역 대상 토지의 모습이 본 모습과는 다른 점이 여럿 발견됐다.

 

취재진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니, 무더기 사이로 불법 설치된 3~4개의 우수관로가 있었고, 누군가에 의해 향후 건축물 축조를 위한 계획적인 설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만 톤으로 추정되는 토사가 섞인 건설폐기물이 매립된 장소 인근에는 저수지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1급수에서만 자생하는 민물새우 등의 어류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불법 폐기물 침출수의 유입으로 오염이 심각해져 현재는 오염된 녹조와 부유물이 이들의 서식지를 꿰찬 상황이다.

 

주민들은 7~8년 전부터 불법 폐기물을 매립, 이로 인한 환경 오염에 대한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고 당시 시장과도 면담을 진행했으나, 현장에 반영된 조치는 없었다는 불만을 표했다. 시 측의 해당 부서 관계자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책임 있는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이 저수지의 물은 식수·농수로도 사용되었는데 매립되어있는 불법 폐기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어 현재는 전혀 그렇게 사용되지 못한다며, 이를 반드시 파내야만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INT

 

좌향리 거주민1

 

지금 한 8-10년 정도 이뤄진 일 같습니다.

 

당시에 민원을 시청에 넣고 여러 언론사에 말씀드리고, 민원을 많이 넣었던 상황입니다.

 

현재 불법폐기물을 한번에 매립한게 아니라, 수년에 걸쳐서 매립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찔끔씩... 그럼 저희가 알 수가 없었던거고...

 

그래서 전 차후에 이게 저희 위 바로 동네도 식수도 쓰고 또한 농수로 쓰고있는 저수지가 토사가 흘러내려서 준설작업을 하고있는 상황입니다.

 

INT

 

좌향리 거주민2

 

7~8년 전에 관공서에 민원을 많이 제기했는데 여지껏 반영이 안되고 심각한 문제가 되니까... 지금이라도 당장 파내야...(합니다)...

 

폐기물로 비가 오거나 내려오면 우선 물, 토사가 많이 흘러와서 저수지가 양이 줄었고, 우선 토양의 물도 환경 오염이 많이 되어있습니다. 

 

최근 이 현장을 방문해 민원을 제기한 좌향리 주민들을 비롯한 용인시 환경 관계자들은 포클레인을 동원해 무단 매립에 대한 실사작업을 실시했고, 곳곳에서 건설폐기물로 추정되는 순환 골재들이 흙에 섞여 있어 채취한 시료를 토대로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해당 토지를 직접 관리하는 면 단위 부서와 소통해 사태를 해결해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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