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 원도심 특화콘텐츠 '광복레코드페어' 개최11.1.~11.2. 별관에서 부산 유일의 레코드 축제 '광복레코드페어' 개최… 1970~1990년대 전국적 명성을 떨친 음악감상실 '무아(無我)'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현
[한국산업안전뉴스=이영진 기자]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별관 1층에서 부산 유일의 레코드 축제인 '광복레코드페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복레코드페어’는 한국 현대 대중음악의 성지였던 부산 원도심 광복동 일대의 문화적 정체성을 살린 복합문화공간 별관만의 특화콘텐츠다. 올해 '광복레코드페어'의 주제는 '무아지경(無我地景)'이다. 1970~1990년대까지 전국적 명성을 떨친 광복동의 극장식 음악감상실 '무아(無我)'의 풍경(風景)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자는 취지다. 1971년 7월 부산 광복동에 문을 연 ‘무아’는 서울, 대구, 울산 등에서 여행을 온 음악애호가들이 꼭 들렀다 갔던 인기장소(핫플레이스)로, 한국 대중음악의 성지이자 청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또한 ‘무아’는 방송 디제이(DJ)의 등용문이었으며, 부산 출신 인기가수의 공연 장소로 당시 한국 대중음악계의 요람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음악감상회 '무아를 아십니까?' ▲토크콘서트 '음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레코드의 역사' ▲음악공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 ▲프리 스테이지(Free Stage) 등 무아(無我)와 부산 원도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11월 1일 오후 7시에는 무아 출신 디제이(DJ)로 1990년대 부산문화방송(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로 활약했던 최인락 씨가 음악감상회 '무아를 아십니까?'를 진행한다. 최인락(1961년생) 씨는 10대 시절 남포동 돌다방(1978)을 통해 디제이(DJ)로 데뷔, 동명극장 앞 청자다방(1979)을 거쳐 전국적 명성의 광복동 무아(1980)에 입성한 ‘떡잎부터 남다른’ 진행자다. 당시 음악감상실이 ‘방송 디제이의 등용문’이라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부산문화방송(MBC)(1989)과 티비엔(TBN)부산(2006)을 비롯해 현재까지도 케이엔엔(KNN)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인락 디제이(DJ)의 토크와 디제잉으로 진행될 음악감상회는 무아의 탄생과 변천, 무아를 거쳐 간 디제이, 기억에 남는 신청자와 신청 음악, 오늘날 무아가 갖는 의의 등 이제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무아에 대한 뒷이야기를 모두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음악감상회가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에 있어 부산 원도심이 차지하는 위상을 재조명하고, 당대 시대상은 물론 그 시절 청춘의 낭만과 애환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날인 2일 오후 4시에는 대중음악평론가이자 대중음악 관련 책을 집필하는 배순탁 작가의 토크콘서트 '음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레코드의 역사'가 열린다. 배순탁 씨는 깊은 음악적 식견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표 팝 전문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로, 대중음악 관련 저서(『모던 팝 스토리』, 2016, 북라이프)의 역자와 대중음악평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더해 최근 음반 산업사 전반을 다룬 단행본(『레코드맨: 음반 산업의 장대한 역사』(가제))의 번역을 완료하며 음반 매체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갖게 된 작가는, 이날 음악과 레코드(SP, LP, EP 등)의 연관성을 통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악과 인간 간의 관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토크콘서트는 몇 년 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아날로그 형태 음반(LP, 카세트테이프 등) 발매와 소비 현상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어서 2일 오후 7시부터는 음악공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가 진행된다. 부산을 대표하는 포크 기반 싱어송라이터 김일두 씨와 부산의 재즈 음악가이자 27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재즈 음악 전문 유튜버 ‘몽키비지엠’이 출연해 새로운 감성으로 해석한 7090 노래를 관객에게 들려준다. 특히, 눈여겨볼 프로그램은 2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는 '프리 스테이지(Free Stage)'다. ‘프리 스테이지’는 197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무아 음악감상실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개최했던 아마추어 장기자랑 시간을 일컫는다. 이번 ‘레코드페어’에서는 지역 레코드 소장가가 초청자로 출연해 자신의 희귀 음반을 자랑하는 코너로 변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1980년대 중구와 서면 일대의 음악감상실에서 디제이(DJ)로 활약한 최인락, 김현민 씨가 진행을 맡아 초청자와의 토크 외 객석의 신청곡까지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11월 1일 오후 1시부터는 광안리를 중심으로 아날로그 레코드바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탈타운커뮤니티’의 디제잉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부산 유일의 레코드 축제인 '광복레코드페어'에는 원도심을 비롯해 부산 내 30여 곳의 레코드 소장가와 레코드 판매점, 음악 서적 출판사 등이 참여해 레코드 공간(부스)과 청음 공간(부스) 등을 운영한다. 레코드 공간(부스)에서 바이닐(레코드판) 애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음반은 물론 관련 도서를 전시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으며, 직접 고른 앨범을 청음 공간(부스)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 중 음악감상회, 토크콘서트, 음악공연은 사전신청자만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21일부터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각 프로그램당 50명씩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관람비는 무료다. 레코드, 청음 공간(부스)은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했던 부산 원도심의 기억을 새롭게 변용해 선보이는 '광복레코드페어'가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라며, “11월 초, 다채로운 음악과 음악 이야기가 넘실대는 '광복레코드페어'에서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져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산업안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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