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노벨문학상 타는 날 서울도서관은 축제 날…'2024세계노벨문학축제' 개최축제날에는 서울도서관이 ‘시끄러운 도서관’으로 변신…책을 매개로한 토론과 예술의 장
[한국산업안전뉴스=이영진 기자] 서울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일인 12월 10일 서울도서관에서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총 3부에 걸쳐 진행된다. 축제 당일 서울도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단축 운영하며, 기존의 정숙한 도서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토론과 예술이 넘치는 ‘시끄러운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이번 축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배우 유선이 진행하는 1부 축하 행사를 시작으로 2부와 3부에서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여러 작가들의 강연과 대화(북토크)가 이어진다. 특히 차기 한국 문학의 기대주인 최은영, 박상영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노벨상의 미래도 함께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이외에 오르한 파묵, 헤르만 헤세, 밥 딜런 등 역대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살펴본다. 1부~3부 각 세션에는 전문 배우들의 작품 낭독과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재즈 공연 등이 더해져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축제’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맞아 ‘한강 특별사면’도 실시한다. 그동안 연체 기록이 있어 도서관 이용이 어려웠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제한을 해제해주는 조치다. 서울도서관을 포함한 서울시 공공도서관 232개소에서 동시에 진행되어 약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면 혜택’은 12월 10일까지 연체 도서를 반납하는 연체자(대출제한중인 연체회원)에게 적용된다. ‘사면 대상자’는 12월 11일부터 서울도서관 및 관내 공공도서관의 대출 서비스를 다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1부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축사행사’에서는 진행을 맡은 배우 유선이 직접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설 ‘채식주의자’와 소설, 시 등 주요 작품을 낭독한다. 낭독 중간에는 프랑스의 낭만을 연주하는 집시재즈 밴드 ‘라 쁘띠 프랑스 콰르텟’의 감미로운 재즈 음악공연도 들을 수 있다. 2부에서는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세 개의 세미나가 서울도서관 생각마루, 서울자료실, 세계자료실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관심 있는 주제의 강연이나 작가와의 대화를 찾아 들으면 된다. ① 노벨문학상의 과거 : 이난아 (한국외대 튀르키예·아제르바이젠학과 교수) - 이난아 교수가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난아 교수는 ‘내 이름은 빨강’, ‘페스트의 밤’ 등 오르한 파묵의 대표작품을 직접 번역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한국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내 이름은 빨강’의 작품세계와 작가정신, 작품에 담긴 이슬람화에 대해 고찰한다. 강연 후에는 배우 유은숙의 목소리로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② 노벨문학상의 현재 : 강지희 (문학평론가) - 강지희 문학평론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룰 계획이다. 두 대표작의 어떤 부분이 전 세계인의 공통 감각을 자극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서 배우 전박찬의 목소리로 작품을 감상해본다. ③ 노벨문학상의 미래 : 최은영 (작가) - 최은영 작가와 노벨문학상의 ‘미래’이자 한국문학의 ‘지금’을 주제로 작가와의 대화를 갖는다. 최은영 작가는 2013년 ‘쇼코의 미소’로 데뷔 후 ‘젊은 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차기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작가와의 대화 진행은 민병훈 작가가 맡아 최은영 작가의 소설 속에 그려진 개인의 문제 안에 은폐된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조명한다. 작가와의 대화 후에는 배우 송은지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일부를 낭독한다. 3부 세미나도 노벨문학상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룬다. ① 노벨문학상의 과거 : 홍진호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 홍진호 교수가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를 주제로 강연한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품 ‘데미안’을 통해 작품의 주제의식과 헤르만 헤세의 내면세계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강연 후에는 배우 전박찬 배우의 목소리로 작품을 음미해본다. ② 노벨문학상의 현재 : 성기완 (뮤지션, 시인) -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뮤지션이자 시인인 가수 성기완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을 주제로 강연한다. 노래로 시적 표현을 창조하면서도 저항전신과 은유, 해학을 잃지 않았던 밥 딜런의 글과 음악이 지닌 문학적 가치와 메시지를 다룬다. 강연과 미니공연을 함께 진행할 예정으로 배우 송은지가 낭독과 미니 공연을 함께 진행한다. 송은지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뮤지션이기도 하다. ③ 노벨문학상의 미래 : 박상영 (작가) - 박상영 작가와 한국문학의 ‘지금’, 노벨문학상의 ‘미래’를 다뤄본다. 박상영 작가는 2016년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데뷔 후 ‘신동엽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맨부커상’ 국제(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서 올랐다. 작가의 대표작인 ‘대도시의 사랑법’이 그려낸 생활밀착적 삶과 사랑에 대한 대담을 나눈 후 배우 유은숙의 작품 낭독을 이어간다. 박상영 소설만의 강렬한 흡인력과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자리다. 각 세션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도서관 누리집(신청‧소식 메뉴 내 프로그램 신청 페이지)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잔여 좌석이나 부도(노쇼)좌석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도 직접 참가 접수를 받는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세계노벨문학축제'는 한강 작가의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시민들이 ‘문화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문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책읽기 열풍’이 거세게 불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산업안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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