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뉴스

경남농업의 디지털 전환, 사람‧산업‧공간의 혁신

‘농업인’이 체감하는 복지 제공과 소외 없는 동행 실천

박혜숙 기자 | 기사입력 2024/07/17 [17:08]

경남농업의 디지털 전환, 사람‧산업‧공간의 혁신

‘농업인’이 체감하는 복지 제공과 소외 없는 동행 실천
박혜숙 기자 | 입력 : 2024/07/17 [17:08]

▲ 경남농업의 디지털 전환, 사람‧산업‧공간의 혁신


[한국산업안전뉴스=박혜숙 기자] 경상남도는 17일 농정국 정례브리핑을 통해 민선 8기 후반기 도정 운영 방향('24.6.24. 발표)의 핵심 가치인 복지‧동행‧희망을 농업 분야에서는 ‘경남농업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각국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농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농업(Digital Agriculture)은 농업인의 직감과 경험에 의존했던 농업 경영 의사결정을 데이터와 AI로 대체하고, 센서, 로봇, 드론 등을 활용하여 생산성과 품질,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 등에 직면한 농업의 문제를 해결할 미래농업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개념이다.

정부도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 2024년 업무보고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남도는 세계적인 농업추세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대응하되, 경남의 여건을 반영한 경남농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올해 1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농업, 농촌 전문가와 농업인 대표 등 28명으로 구성된 ‘경남농업 미래혁신위원회’를 지난 3월 출범하여 추진과제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6월 12일 경남농업기술원 이전 기공식에서 ‘경남농업의 디지털 전환, 사람(농업인)·산업(농업)·공간(농촌)의 혁신’이라는 농정 비전을 선포하고, 향후 10년간(‘24~‘33년) 미래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54개 사업에 3조 2,994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기후와 지리적 특성, 권역별 강점을 살려 서부지역에는 그린바이오 산업, 서부에서 중부, 동부에 이르는 지역에 우주항공 농식품산업, 청년 창업형 스마트농업 단지, 동부지역에 농식품 수출가공 산업 및 푸드테크, 남부지역에 기후변화 대응 특화 생산단지, 북부지역에는 차세대 스마트 과원과 스마트 축산을 육성한다는 기본구상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은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하고, 농촌은 재구조화와 재생을 통해 희망이 가득한 곳으로 전환한다.

① 우주항공 농식품산업 육성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제정된 후,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KASA)이 경남 사천에 설립됐다. 농식품 분야와 접목하여 ‘우주항공 농식품 산업’을 육성하여 기후 위기, 식량문제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TOP5 우주항공 농식품·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총 4,003억 원(국비 3,203, 지방비 800)을 투입하여 20,000㎡ 규모의 경남 우주항공 농식품·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주요 사업은 신(新)식물체·품종 개발, 고영양·고기능성 식량·식품 제조 기술 개발, 우주식품 국제 인증기관 설립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논의를 거쳐 타당성 용역 실시를 위한 국비 3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황이다.

②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 및 스마트농업 보급 확대
최근 이상기후, 잦은 병해충 발생, 빨라진 개화기에 따라 차세대 과수 재배 방식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도내 사과 주산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조성하여 과수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와 배치를 단순화하여 노동력을 절감하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생산효율을 극대화한 과수원이다.

현재, 지역특화품목 육성단지 조성사업으로 거창군에 40ha 규모의 스마트 과수원(다축형 사과)을 조성하고 있으며, 향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특화임대형 스마트팜(밀양, 5.6ha)’ 조성으로 청년 농업인에게 최신식 스마트팜을 임대해 최대 3년간 영농기술 축적과 창업자금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용이한 창업을 위해 0.3ha의 ‘소규모 스마트팜’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노후화된 시설원예 단지를 규모화된 ‘스마트팜 원예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창원에 20.2ha 규모의 시설원예 생산기반시설 개·보수를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스마트팜 ICT 융복합 확산사업’을 통해 농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온실을 도내에 120ha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③ 농산물 수출역량 강화
경남도의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실적은 7억 3천 8백만 불로 올해 목표액인 14억 6천만 불의 절반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천 9백만 불 증가한 수치로 이상기후 등 어려운 여건에도 선방했다.

올해부터 수출물류비 보조가 전면 폐지됨에 따른 대책으로 ‘K-농산물 전략 품목 통합지원 사업’에 110억 원을 투입하여 포장 박스비, 공동 선별비, 선도유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홍보 판촉전, 식품 박람회,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해외 마케팅을 실시하여 농산물 수출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인이 체감하는 ‘복지’ 제공과 소외 없는 ‘동행’ 실천

미래농업으로의 혁신은 복지와 동행을 통한 농가경영의 안정화로 뒷받침한다.

① 농촌인력 부족 문제 해소
2023년 대통령소속 농어업, 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와 일손 부족(47.7%)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일손’인 것이다.

경남도는 법무부로부터 농업 분야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올해 총 7,380명을 배정받았는데 상반기 4,190명에 이어, 하반기에 3,190명을 추가로 배정받았다.

지난해 3,465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농가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기본 5개월, 연장 3개월 등 최대 8개월 고용할 수 있으며, 최저시급을 적용받으므로 인건비 절감을 통해 농가 경영비를 아낄 수 있다.

이들의 근로 편익을 위해서 약 15억 원을 투입하여 외국인 등록, 보험 가입, 마약 검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농업근로자 기숙사는 올해 2월 정부 공모에 밀양, 산청이 선정됨에 따라 올해 5개소(운영중 1 : 함양 / 조성중 4 : 밀양, 산청, 하동, 거창) 추진 중이고, 내년 공모 신청에도 4개소(밀양추가, 의령, 남해, 함양추가)를 준비하고 있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고, 농번기 공공인력 중개와 일손 돕기를 통한 지원도 강화하여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② 농업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
올해 경남지역은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농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월까지 일조량 부족으로 딸기, 수박 등 시설원예 작물이 제대로 수정을 이루지 못해 상당한 피해를 보았으며, 2월부터 3월까지 계속된 강우와 고온으로 마늘 생육 부진과 양파 노균병과 같은 병해충과 습해도 입었다. 또한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매실 수정 불량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도 많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경남도는 지속적으로 정부에 농업재해 인정을 건의한 결과 지난 2월까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농업재해로 인정되어, 수박, 딸기 등 시설원예 농가에 대해 총 81억 원의 재난 복구비를 확보하여 7월 중 5,533 농가에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마늘, 매실, 양파 등의 작물에 대해서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업재해인정을 건의한 결과 인정되어 피해 정밀 조사를 완료했고, 피해로 확정된 면적에 대해서는 향후 농림축산식품부 복구지원 계획 수립 후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작물 재해보험 적용 확대에 대해서도 건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복구비 지원과 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김인수 경상남도 농정국장은 “경남농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농 유입을 확대하고 농업인에게는 영농의 편리함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라면서, “함께 여는 도민 행복 시대를 경남농업이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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