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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집중 호우 뒤 세심한 축사 소독·가축 관리로 질병 예방

축사 안팎 철저한 소독으로 외부 병원성 미생물 유입 차단

이영진 기자 | 기사입력 2024/07/22 [11:43]

농촌진흥청, 집중 호우 뒤 세심한 축사 소독·가축 관리로 질병 예방

축사 안팎 철저한 소독으로 외부 병원성 미생물 유입 차단
이영진 기자 | 입력 : 2024/07/22 [11:43]

▲ ‘집중호우 전·후 축산농장 이렇게 관리하세요’ 안내서


[한국산업안전뉴스=이영진 기자] 농촌진흥청은 집중 호우 뒤 축사 방역과 가축 관리 요령을 소개하며, 가축 질병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관리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집중 호우로 축사가 침수되거나 축대 일부가 소실되어 유기물과 토사가 들어왔다면, 외부 병원성 미생물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선 침수된 곳은 물을 빼내고 유기물과 토사를 치운 후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축사 소독은 천장, 벽면, 바닥 순서로 실시하고 축사 구조물, 사료통, 물통 등을 모두 씻은 후 꼼꼼하게 소독한다.

소독제는 미리 희석해 두면,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 직전에 필요한 만큼 희석해서 사용한다. 이때 동봉된 설명서를 꼭 자세히 읽고 용도와 용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차량과 대인 소독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 확인하고, 축사 외부 울타리 상태도 점검 후 복구한다. 야생 조류와 멧돼지 침입으로 인한 질병 전파를 차단하고, 축사 주변 물웅덩이를 메워 해충 발생을 막는다.

축사 환경이 비 피해로 열악해지면 가축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도 하므로, 가축 상태를 유심히 살핀다. 특히 침수된 축사에서는 탄저, 기종저, 보툴리즘 같은 토양 유래 질병뿐만 아니라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가축 소독을 할 때는 이물질을 털어내고 적정 소독제를 희석해 분무기로 뿌려 준다. 가축은 질병 초기에 사료 먹는 양과 움직임이 적어진다. 특히 체온, 호흡 이상 여부, 코와 입 주변의 침과 수포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어미돼지 폐사, 소 피부 결절 등 가축 전염병이 의심되면, 가축 방역 기관에 신고해 방역관 지시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자급 풀사료를 이용하는 농장은 초지, 사료포 등의 배수로를 점검한다. 침수된 사료는 곰팡이 발생, 이상발효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급여하지 않는다. 농후사료와 풀사료는 물이 닿지 않도록 건조하게 보관하고, 변질 또는 부패하지 않는지 살핀다.

축사 안으로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주변 장애물을 옮기거나 송풍팬을 틀어 습도를 낮춘다. 마른 깔짚을 충분하게 깔아 바닥이 축축하지 않게 관리하고, 사육 밀도를 낮춰 가축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기온이 떨어진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좋은 품질의 농후사료와 풀사료를 조금씩 자주 먹이고, 비타민과 광물질을 별도로 보충해 주는 게 좋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주고 물통을 자주 청소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정진영 과장은 “집중 호우로 열악해진 축사 환경은 가축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라며, “축사 소독과 세심한 가축 관리로 질병을 예방하고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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