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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러시아 점령 이후 우크라이나에 남겨진 대인지뢰, 전쟁범죄 가능성 조사 촉구 공동 성명 발표

이영진 기자 | 기사입력 2024/07/26 [15:05]

국제앰네스티, 러시아 점령 이후 우크라이나에 남겨진 대인지뢰, 전쟁범죄 가능성 조사 촉구 공동 성명 발표

이영진 기자 | 입력 : 2024/07/26 [15:05]

▲ 사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제공    

 

【한국산업안전뉴스】이영진 기자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인지뢰가 계속해서 민간인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하며,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늘(26일) 밝혔다.

 

2023년 지뢰 모니터(Landmine Monitor 2023)에 의하면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는 608건의 지뢰 피해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시리아를 제외하고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많은 수치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적 지뢰 제거 단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상자는 대인지뢰에서 발생했다. 대인지뢰는 무차별 무기(indiscriminate weapons)로 국제인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

 

패트릭 톰슨(Patrick Thompson) 국제앰네스티 우크라이나 조사관은 “지뢰는 과거와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전역에 흩어져 민간인에게 날마다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일부 지뢰는 민간인에게 장애를 입히거나 살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간인의 집에 설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모든 사건의 전쟁범죄 가능성에 대한 효과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가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남긴 대인지뢰로 인해 민간인이 부상당하고 사망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대인지뢰를 사용했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에는 정기적으로 사용했다. 2022년 말 러시아군이 미콜라이프(Mykolaiv), 헤르손(Kherson), 하르키프(Kharkiv)주에서 퇴각하자 민간인들이 집, 농가, 농장 등으로 돌아가면서 민간인 지뢰 사상자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2022년 3월, 올렉산드르(Oleksandr, 가명)와 그의 어머니는 러시아군에 의해 미콜라이프 지역 스니후리브카(Snihurivka)에 있는 아파트에서 쫓겨났다. 러시아군은 2022년 11월 스니후리브카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퇴각할 때까지 아파트 단지를 점거했다.

 

러시아군의 퇴각 후 아파트의 피해 상태를 확인하러 돌아온 올렉산드르는 아파트 지하실 입구에서 나무판자 아래에 숨겨져 있던 PFM-1 대인지뢰를 밟았다. 지뢰가 터지자 올렉산드르는 넘어졌고, 그러는 와중에 숨겨진 또 다른 대인지뢰를 밟았다. 그 지뢰는 명백하게 건물에 들어오는 이들을 살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치된 것이었다. 올렉산드르는 이 사고로 왼쪽 다리와 팔을 모두 잃었다.

 

이런 끔찍한 사례는 다른 주에서도 확인됐다. 국제앰네스티의 조사관들은 헤르손주와 하르키프주의 주거지역에도 러시아군이 대인지뢰를 매설한 것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패트릭 톰슨 조사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일하는 지뢰제거반은 매일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문제의 규모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세이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가 끊임없이 생명과 생계를 파괴하는 위험을 제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의 대인지뢰 사용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약속했다. 오늘날 매설된 대인지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민간인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2024년 6월 12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군의 대인지뢰 사용에 대한 조사 진행 상황과 관련하여 의견을 요청했지만, 작성 시점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

 


kisnews0320@naver.com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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