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통 궁중주 맛보고 마을 안녕도 빌고…''서울의 무형문화재 만나보세요''4월 6일, 11일 전통 무형문화행사 '향온주', '봉화산도당굿', '삼각산 도당제' 열려
[한국산업안전뉴스 박혜숙 기자]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4월을 맞아, 우리 전통 무형유산이 담긴 다양한 볼거리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전통 궁중주를 체험하는 '향온주' 시음행사를 비롯해 마을 전통굿인 '봉화산도당굿', '삼각산 도당제'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무형유산 행사를 4월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술과 감주를 담당하던 관서인 ‘양온서’에서 빚었던 전통 궁중주로, 멥쌀과 찹쌀로 빚은 ‘향온주’ 시음행사는 6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시무형문화재 돈화문교육전시장(종로구 율곡로 10길 13)에서 열린다. 오는 27일까지는 향온주 누룩을 빚고 술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와 도구, 술병 등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향온주 제조법은 조선시대 문헌인 『고사촬요』,『규곤시의방』에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향온주를 빚을 때는 궁중어의들의 관리 아래 어의들의 처방을 내려 빚었고, 귀하게 빚어진 술인 만큼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녹두와 보리, 밀을 섞어 빻아서 누룩을 만드는 방법이 특별하다. 향온주 시음행사 당일에는 향온주 뿐 아니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다른 술인 ▴송절주 ▴삼해주도 시음할 수 있다. 봄을 알리는 명절, 음력 3월 3일 ‘삼짇날’인 4월 11일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한 해의 건강과 평화를 비는 서울의 대표 마을 굿인 '봉화산 도당굿'과 '삼각산 도당제'를 볼 수 있다. '봉화산 도당굿'(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4호) 매년 삼짇날(음력 3월 3일)이면 중랑구 봉화산의 도당에서 마을 주민이 함께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 온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 굿이다. 올해는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당굿을 펼치고, 11시~12시에는 유교식 제례를 진행한다. '삼각산 도당제'(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2호) 강북구 삼각산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마을 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가축의 번식 및 마을의 질서를 기원하는 대동굿이 올려졌다. 매년 삼짇날(음력 3월 3일)이면 삼각산 영봉의 줄기를 따라 우이동 당집(신당)이 있던 우이동 252번지 초가집 뒷산에서 도당제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도당제 전날 10일 저녁 오후 5시부터 전야제 행사로 안반고사(제의에 필요한 음식을 만들어 잡귀, 잡신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먼저 대접하는 의식)와 산신제(유교식으로 제를 올리는 의식으로 삼각산도당제 보존회 회원들이 제관, 화주, 대축, 집사, 집례를 맡음)가 연이어 진행된다. 이번 무형문화재 행사는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이 있는 시민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 무형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개행사를 마련하여 우리 전통무형유산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고 미래세대에 계승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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