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뉴스 박혜숙 기자] 서울시가 4월 21일부터 11월 말까지, ‘한양도성 멸실구간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멸실 구간 해설’은 한양의 견고했던 수도방어시스템이자, 웅장했던 랜드마크였던 한양도성이 일제에 의해 헐려 나간 과정과 시간의 흔적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는 프로그램이다. 1800년대 후반,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양도성은 이국적이면서도 그 위용이 상당했음을, 많은 이들의 여행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500년 전에 축조된 성벽은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보수되어 있어 훌륭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도성의 문들은 세계 어떤 나라에 내어놓아도 손색 없는 아치 축조의 완벽한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윌리엄 길모어, 『서울풍물지Korea from its Capital』중에서) “서울의 성벽은 아주 당당하고도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성 안에서 보건, 성 밖에서 보건, 성벽은 서울의 가장 인상적인 볼거리 중 하나다” (퍼시벌 로렌스 로웰,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 Chosö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중에서) 멸실구간 해설은 인왕권역과 성북권역 2곳에서 4월부터 11월 말까지 매주 운영된다. 인왕권역은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성북권역은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 진행된다. 해설은 소규모(팀당 15명)로 운영된다.미성년자는 초등 1학년 이상 참여 가능하며 보호자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먼저 인왕권역 멸실구간 해설은 도성의 서쪽 돈의문 터에서 출발해서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까지 이어진다. 일제에 의해 사라진 돈의문과 소의문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성벽이 헐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도성이 점점 잊혀져가는 현장을 생생하게 만난다. 돈의문은 일제의 도로 확장 계획에 따라 강제로 헐리고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로 경매에 부쳐져 단돈 205원에 팔린 슬프고도 잔혹한 역사를 품고 있다. 현재는 돈의문 현판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성북권역 멸실구간 해설은 혜화문에서 출발하여 와룡공원이 시작되는 성북역사문화공원에서 마감된다. 일제강점기 1935년 혜화문(당시 동소문) 성벽 붕괴사건부터 일제의 신규 주택지 개발 사업으로 성벽이 헐리고 그 자리에 일본인들의 새로운 주거지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당시 기록 사진과 문서(조선총독부 문서)를 함께 살피며 역사의 흔적들을 되짚어본다. ‘한양도성 멸실구간 해설’ 참여는 4월 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선착순 신청받는다. 1인당 2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한양도성 멸실구간 해설’은 일제에 의해 사라진 도성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양도성을 아끼고 지킬 수 있도록 한양도성의 역사와 중요성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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