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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붓과 현대의 만남' 서울시 무형문화재 필장(백모필) 공개행사

전통무형유산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관람 가능

박혜숙 기자 | 기사입력 2024/05/07 [10:57]

'전통 붓과 현대의 만남' 서울시 무형문화재 필장(백모필) 공개행사

전통무형유산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관람 가능
박혜숙 기자 | 입력 : 2024/05/07 [10:57]

 

 

 

서울시 무형문화재 필장(백모필) 공개행사 포스터

 

 

 

[한국산업안전뉴스 박혜숙 기자] 서울시는 5월 서울시무형문화재 공개행사로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다양한 붓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다. 예로부터 붓은 권력에 맞서 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선비의 기개를 상징함과 동시에, 시와 그림을 즐기는 옛 선인들의 멋과 기품을 드러내는 도구로 널리 사용됐다.

 

붓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개시연행사는 5월 9일 오후 14시~16시에 서울시무형문화재 돈화문교육전시장(종로구 율곡로 10길 13)에서 진행된다. 붓을 만드는데 필요한 제작 도구와 붓 재료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5월 1일 ~ 5월 25일까지 개최된다.

 

필장은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 또는 기술을 말한다. 붓은 털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첨(尖)·제(濟)·원(圓)·건(健)의 네 가지 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붓끝이 뾰족해야 하고 가지런해야 하며, 털 윗부분이 끈으로 잘 묶여서 둥근 것, 오래 써도 힘이 있어 한 획을 긋고 난 뒤에 붓털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털의 재료로는 염소(백모)·여우·토끼·호랑이·사슴·이리·개·말·산돼지·족제비 등의 털이 사용되며, 붓의 대는 대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제작과정은 우선 털을 고르게 한 후에 적당량을 잡아 말기를 한다. 털끝을 가지런히 다듬는 ‘물끝보기’ 과정을 거친 뒤 대나무와 맞추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등의 모든 과정은 100여 번의 손이 가는 고단한 과정이다.

 

백모필은 주로 염소털을 이용해 만드는 붓으로,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 된 어린 숫염소의 털을 최고의 재료로 치는데,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필장 중 백모필을 제작하는 전상규 보유자의 기술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상규 보유자는 필장(백모필)의 기술을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해 2018년 1월11일에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전상규 보유자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 붓을 연구하고, 국내 전통 재료와 전통 기법으로 사라져 가는 붓을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붓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전시 주제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상규 보유자는 전통기법과 재료를 유지하되 현대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붓을 연구하며, 한국 전통 붓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는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별도 신청없이 관람할 수 있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시민들이 우리 무형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공개행사가 있는 달마다 시민들에게 소개하여 우리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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